정치 / 시사
"새정부 출범하면 공식 외교채널 통해 주한미군 주둔 긴밀 협의할 것"
안철수 "李, '주한미군' 아닌 '주한중군' 주둔 원하는 것 아닌가 우려"
김문수 후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 참석(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3일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5.23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3일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 검토 보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저는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한미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즉각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주한미군 주둔과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지금 필요한 건 셰셰도, 땡큐도 아닌 국익을 지킬 전략과 실력"이라고 적은 뒤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광명서 유세하는 김문수 대선후보 (광명=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2 [공동취재] hkmpooh@yna.co.kr
신동욱 중앙선대위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이 엄중한 시점에 더 심각한 문제는 이 후보의 위험천만한 안보관"이라며 "이런 후보가 대한민국 국군 최고 통수권자가 되면 대한민국의 안보 불안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 후보는 지금 답해주길 바란다. 아직도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 생각하나,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에 대해 어떤 대책과 대안을 가지고 있나, 북한 인권 문제와 김정은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입장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의 복지·경제 공약도 문제투성이지만, 가장 심각한 건 안보"라고 지적한 뒤 "설마 '주한미군'이 아닌 '주한중군'이 주둔하는 대한민국을 원하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려는 대선 후보라면 지금 즉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은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주한미군의 문제를 어떻게 할지, 미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두고 벌써 주식시장은 출렁이고 많은 분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국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성명에서 "점령군이라는 낙인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건국의 정당성, 한미동맹의 역사적 기반 자체를 부정한 발언이며 북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미군 전사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후보 같은 인물이 지도자가 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2021년 7월 대권주자 시절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국가혁신위원회 안보통일외교본부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 유엔 제5본부 한국 유치, 마약 전담 수사처 신설 등을 김 후보의 안보 정책 공약으로 제안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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