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긴급 기자회견 개최5월 11일 전 단일화 주장 사실상 일축당 지도부에…“끌어내리려는 작업 손 떼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고 8일 제안했다.
김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달 11일 전 단일화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 후보 주장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선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로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인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당 지도부를 향해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저는 하루도 마음 편한 시간이 없었다”면서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제가 직면한 것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 작업이었고, 그 결정적 사실은 어젯밤 늦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 동안 싸워왔다. 정당민주주의는 우리 헌법에서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아닌가. 그런데 우리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안타까운 사태는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한덕수 후보께 묻고 싶다.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계셨나. 그래서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인가”라고도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나”고 반문했다.
특히 김 후보는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다. 단일화를 해 봤자 국민들의 지지율을 얻지도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 그리고 이재명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는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후보는 또 당 지도부가 제안한 한 후보와의 양자 토론회에 대해선 “저는 후보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다만 김 후보는 “이 시간 이후에도 한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 나라를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대통령 선거를 승리하겠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사태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한 후보와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070903&code=61111111&cp=nv